- 책 소개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로 비난, 비방 등의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을 지칭하는 ‘플레이밍(flaming)’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밍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이 책에서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모두 다룬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악성 게시물,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처 등 플레이밍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오늘날 사회가 어떤 대립 구조와 분쟁 상황을 안고 있고, 그 배경에 어떤 사회 구조와 시대 상황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감정, 욕망, 이데올로기 등에 주목하는 동시에 그 문맥을 이루는 요소와 정치, 경제 등의 동향을 파악해 플레이밍 현상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밝히고자 한다.
- 출판사 서평
악성 댓글,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처……
누가, 왜 논란에 불을 붙이고 화재를 일으키는가
플레이밍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밝힌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간다. 유명인의 소셜 미디어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관심을 받기 위해 경솔하게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논란이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다가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내기도 하고, 논란이 해시태그 운동과 같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사회 운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에서는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로 비난, 비방 등의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을 지칭하는 ‘플레이밍(flaming)’ 현상을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밍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이 책에서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모두 다룬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악성 게시물,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처 등 플레이밍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오늘날 사회가 어떤 대립 구조와 분쟁 상황을 안고 있고, 그 배경에는 어떤 사회 구조와 시대 상황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감정, 욕망, 이데올로기 등에 주목하는 동시에 그 문맥을 이루는 요소와 정치, 경제 등의 동향을 파악해 플레이밍 현상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밝히고자 한다.
관심받고 싶은 마음, 소수자를 도우려는 마음, 깨인 사람이라는 의식……
다양한 욕망과 갈등이 모여 플레이밍 사회를 만든다
1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생겨난 움직임을 다룬다. 코로나19라는 재앙이 닥치면서 일본에서는 늦게까지 영업하는 점포나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면 신고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외지에서 온 자동차를 발견하면 흠집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징벌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코로나19 상황은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드러내고 다양한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게 되었는데, 그 배경에 있는 사회 상황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2장에서는 플레이밍 현상과 소셜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아르바이트 테러(아르바이트생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상품 등에 장난을 치고 그 모습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행위) 소동’이라고 불리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어떤 행동과 과정을 거쳐 플레이밍이 일어나는지, 그 배경에 어떤 동기와 욕구, 사회 상황이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한편 플레이밍은 모종의 사회 운동을 일으키고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3장에서는 BLM 운동, 미투 운동 등의 사례를 통해 ‘해시태그 운동’의 움직임을 살피고 그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분석한다.
이러한 움직임 중에서도 차별을 둘러싼 문제는 오늘날 가장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차별주의’에 대항하여 ‘반차별 운동’이 벌어지는 한편으로, 여기에 반발하여 ‘반·반차별주의’라는 입장에서 혐오 발언이나 가짜 뉴스 등이 전술로 사용된다. 4장에서는 나이키의 반차별 마케팅,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관련하여 좌파의 반차별 운동과 우파의 반·반차별 운동을 다룬다.
누군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플레이밍
긍정적인 방향의 사용법을 모색해야
플레이밍은 특정 개인을 향하면 사람을 상처 입히거나 때로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특히 연예인 등을 향한 악성 댓글과 게시물은 단순한 반감이 아닌 그릇된 공감에 의해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5장에서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이 플레이밍의 타깃이 된 이유, 최근 새로운 움직임으로 자리 잡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일명 ‘최애’를 비방하는 심리 등을 분석하고 그 배경에 있는 사회 상황을 들여다본다.
다만 그렇게 개인을 몰아가는 움직임도 사회 정의와 결합하면 소수자에게 힘을 주고 사회 운동에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6장에서는 그 대표적 사례로 유명인이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해당 인물에 대한 지지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일종의 불매 운동인 ‘캔슬 컬처’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논한다.
플레이밍은 오늘날 더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 책에서처럼 플레이밍은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것에 이론적으로 다가가고 친숙한 사례를 바탕으로 끈기 있게 생각해나간다면 곧 어떠한 힌트가 보이지 않을까.
- 차례
들어가며
1장 자숙 경찰과 신자유주의
재난과 함께 되풀이되는 정의의 폭주
총동원 체제를 위한 상호 감시
자기책임론과 신자유주의 개혁
동조 압력과 생존을 위한 압력 사이에서
강자에 대한 지향과 약자에 대한 배려
누가 약자인가
코로나 재앙의 경험을 기회로
2장 소셜 미디어의 논리와 신자유주의 정신
아르바이트 테러 소동을 둘러싼 플레이밍
비난하기 때문에 범죄가 된다
게시자, 고발자, 질책자
규범 형성의 의식
조우형에서 실연형으로
자기 연출 시장
반감을 통한 공감
저지르는 유형에서 해설하는 유형으로
도덕적 기업가의 시대
평가를 위한 경쟁, 감시하에서의 제재
3장 해시태그 운동의 명과 암
검찰청법 개정안 항의 운동과 BLM(Black Lives Matter) 운동
인덱스에서 프레임으로
콜렉티브에서 커넥티브로
비익명성에 따르는 책임성
발언력의 불균형과 정보 캐스케이드
깨어 있는 자로서의 자기 연출과 집단 극화
사회 운동인가 군중 행동인가
4장 차별과 반차별과 반 · 반차별
나이키 광고를 둘러싼 플레이밍
반차별 마케팅의 수법과 의도
우파의 공격과 좌파의 비판
차별의 상
반차별의 상
반·반차별의 상
전술로 사용되는 혐오 발언
전술로 사용되는 가짜 뉴스
소박한 차별주의와 과격한 반·반차별주의
포스트모던 현상으로서의 반·반차별주의
자유주의 이념과 상업주의의 편리
5장 악성 게시물과 공감시장주의
왜 노력하는 자가 두들겨 맞는가
인터넷 악성 비방의 간단한 역사
투과성과 익명성의 불균형
무례한 팬이 ‘최애’를 공격한다
공감과 반감의 모순
공감지상주의 풍조
공감 개념의 전후 민주주의적 전환
공감 개념의 신자유주의적 전환
6장 캔슬 컬처의 논리와 모순
올림픽 직전의 사임·해임 운동
미투 운동과 오바마의 집념
BLM 운동과 하퍼스 레터
자유주의 규범, 불관용성, 과거 행위의 문제화
최초의 수단인가, 최후의 수단인가
다양성과 다의성, 사회 변혁과 인간 변화
축제와 피의 축제
취소된 사람들에게로
저자 후기
참고 문헌
- 저자 소개
지은이… 이토 마사아키
1961년생. 도쿄외국어대학교 외국어학부 졸업. 도쿄대학교 대학원 학제정보학부 박사 과정 수료. 일본 IBM, 소프트뱅크에서 근무했다. 아이치슈쿠도쿠대학교 현대사회학부 조교수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세이케이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미디어론이다. 저서로 『플래시 몹』, 『데모의 미디어론』, 『넷우익의 역사 사회학』이 있다. 공저로 『인터넷이 낳은 문화』, 『기묘한 내셔널리즘의 시대』 등이 있다.
옮긴이 … 유태선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사에서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프리랜서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획한 책으로 『초단편 소설 쓰기』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진짜? 가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본 음식 이야기』, 『뭐든 할 수 있지만 전부 할 순 없어』, 『솔로 사회가 온다』 등이 있다.
- 책 속에서
이처럼 2000년대 이후에 우리는 약자를 약자로 간주하고 그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솔직하게 내밀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결과, ‘누가 약자인가’라는 물음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그것으로부터 ‘약자의 특권’이라는 궤변이 만들어지게 된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좋은 답변보다 좋은 도망법을 찾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나야말로 약자다’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즉 음식점, 생활보호수급자, 재일 교포 등은 특권을 얻기 위해 약자인 척하고 있을 뿐인 ‘가짜 약자’이며 오히려 그러한 특권을 부여받지 못한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약자’라고 답해버리면 이 귀찮은 질문에서 매우 간편하게 벗어날 수 있다.
_40~41쪽
그래서 사람들은 (중략) 사회 문제에 관여하여 자신이 진보적 입장에 있음을, 말하자면 얼마나 깨어 있는 사람인지를 드러내려고 한다. 해시태그는 그것을 위한 간편한 방법이 된다. 적극적으로 트윗하면 더욱 그렇겠지만 해시태그가 붙은 누군가의 트윗에 ‘좋아요’나 ‘리트윗’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만으로 그 움직임에 관여하고 있음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_105쪽
그러한 가운데 비방 행위의 형태도 변화해간다. 말하자면 그 주체가 안티에서 팬으로, 그것도 ‘무례한 팬’으로 바뀌었다. (중략) 정확하게 말하면 좋아하는 상대, 그것도 열심히 응원하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 등이 조금이라도 자기 뜻과 맞지 않는 일을 하면 금세 트집을 잡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런 행위가 온라인 악성 게시물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것은 모종의 팬 심리, 특히 ‘무례한 팬’의 심리에 근거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거기에서는 응원과 비방이 표리일체를 이룬다.
_163쪽
인스타그램이 보급되어간 2010년대 중반 이후 젊은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자기 어필을 해서 친구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냐는 명제에 필사적으로 임해왔다. 그들은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서 친구들의 공감을 얻으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누군가를 ‘깎아내린다’는 느낌이 들면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므로 친근함이나 친밀함을 강조하고 미움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즉 자기 자랑을 하면서 동시에 자랑이 아니라는 어필도 해야 한다. 그렇게 공감이 반감으로 바뀌지 않도록 잘 피하면서 얻은 공감의 양이 그들의 인정 욕구를 충족한다.
_168~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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